4월이 끝나갈 무렵 3박 4일 경주여행을 다녀왔다.
경주에 무슨 4일이나 있냐는 분들도 있었지만,
막상 돌아보니 4일도 부족했다.
먼 거리를 운전하여 경주에 도착.
강변굴국밥으로 국밥 한 그릇 말러 갔다.
칼칼하니 맛있었다.
일산에서 먹었던 굴국밥과는 다른 스타일로 맛있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은 경주 힐튼에 묵었다.
연식이 있는 호텔이다 보니,
실내공간 곳곳에 세월의 흐름이 묻어있다.
하지만 한껏 정돈되어 있어,
낡았다기보다는 오히려 예스러운 멋이 있다.
체리 몰딩의 오래된 집이라도,
잘 관리하면 고급스러움으로 보이기도 하는 법이니까.
이런 느낌을 받았던 곳이 제주 하얏트 리젠시였는데,
이름이 두 번 바뀌며 리노베이션을 했으니,
이제는 볼 수 없어 아쉽기도 하다.
그런데 말만 이렇게 해놓고,
막상 사진 찍어놓은 것은 하나도 없다 ㅎㅎ
체크인하고 나와 보문호수를 둘러보았다.
호텔 옆쪽으로 보문호수 산책로와 연결되어있다.
흔들의자 뒤로 핑크색 꽃이 만개했다.
떨어진 꽃잎이 잔디를 살포시 덮고 있었다.
여기서만 사진을 수십 장 찍은 것 같다.
구름이 층층이 쌓여있어 장관이다.
연결로 바로 옆쪽에는 겹벚꽃 나무가 있었다.
얼마 전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하더니,
꽃잎이 대부분 떨어져 있었다.
아쉽다.
조금 더 나아가 보니 돌다리가 나왔다.
돌다리가 나오면 본능적으로 한번 건너보게 된다.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저녁은 호텔 차이니즈 레스토랑인 실크로드에서 먹었다.
이 때는 핸드폰을 안 가져가서 사진이 없다...
삼선짬뽕, 송이덮밥, 탕수육을 먹었다.
경주에서 먹었던 음식 중 최고였다.
이제 별 보러 갈 차례.
별이 잘 보인다는 경주 풍력발전소로 향했다.
구름이 조금 많아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갔는데,
역시나 풍차 소리만 실컷 듣고 왔다.
그래도 북두칠성이랑 북극성은 잘 보였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오며 가며 마주친 차량은 딱 두대.
두분도 고생하셨습니다~
다음날은 오픈 시간에 맞춰 함양집에 갔다.
육회물회라니.
너무나 생소한 메뉴라 안 먹어 볼 수 없었다.
평일에도 사람이 많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우리가 두 번째 손님이었다.
먹어보니 독특하기는 했지만 순번 대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식사를 마치고 불국사를 갔다.
인당 입장료가 육천원이라 생각보다 비싸다는 생각을 하며 들어갔다.
딱히 볼 건 없을 거 같아 갈지 말지 끝까지 고민을 하던 곳인데,
역시나 괜히 왔다.
고즈넉한 창덕궁 후원을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으로 나왔더니 주차장 아래로 겹벚꽃나무 군락이 있었다.
아직 겹벚꽃이 남아있는 나무가 일부 보였다.
불국사에서 실망했던 마음이 사르르 풀린다.
심지어 불국사 외부라 입장료도 없잖아?
선택받은 나무들은 사람들의 포토존이 되어주었다.
바닷가를 접하고 있는 도시는 바다를 보러 가야 한다.
경주 감포 해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고,
스타트커피라는 바다가 보이는 카페로 들어갔다.
흑임자라떼를 주문했는데 달달하니 맛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움을 즐겼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시원했다.
분위기도 맛도 좋아 꽤나 오래 머물렀다.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다가 점심시간 때를 놓쳤다.
같은 건물에 나정에가면이라는 홍게 라면집이 있어 들어갔다.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지는 않았지만 반겨준다.
홍게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었다.
다리를 잘라보니 살도 실하게 차있었다.
하나하나 해체해서 먹다 보니 어느새 5시가 다 되어간다.
어정쩡한 시간에 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를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오니 뭔가 아쉬웠다.
씻고 나와 9층에 있는 바 H9로 갔다.
오픈하자마자 왔더니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생각보다 깜짝 놀랐던 점은 가격이다.
글라스 와인 가격이 꽤 비싸네하고 메뉴판을 다시 봤더니,
바틀 가격이었다.
추천해주신 리슬링 바틀 와인+샐러드 세트를 주문했다.
함께 나온 땅콩은 왜 이렇게 맛있던지 ㅎㅎ
조금 부족하다 싶어 나쵸칩도 주문했다.
가격은 십만원을 살짝 넘었다.
이 정도면 동네 바에서 먹는 가격 아닌가?
추천해주신 와인도 맛있었고, 음식도 맛있었으며,
분위기는 말할 필요도 없이 좋았다.
경주 힐튼에 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바 테라스로 잠시 나가보았다.
테라스에서 보이는 야경도 훌륭하다.
늦은 시간 너무 먹었나 싶어 보문호수 밤 산책을 나갔다.
비록 불국사에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힐튼 H9에서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한 느낌이다.
다음날은 황리단길 숙소로 이동하고,
월정교와 동궁과 월지를 둘러봤다.
경주 여행 3일차 (하루한옥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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