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나들이를 갔다.
1시간 조퇴하고 나오니 세상이 아름답다.
겨우 1시간 조퇴해도 이렇게 행복한데,
주 4일만 일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양평으로 향했다.
팔당으로 천천히 북한강을 따라 올라가고 싶었지만,
금세 차가 밀릴까 두려워 고속도로를 탔다.
드라이브는 돌아오는 길에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가는 길에 멋진 흰 구름이 보였다.
구름 떼가 포위하고 있는 동네가 양평일까?
서종 IC를 나와 가장 먼저 간 곳은 베이킹덕~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귀여운 오리가 떡하니 나온다.
블로그 이름이 노랑양말오리인데 안 가볼 수가 있나!!
매장에 도착하니 검색 사진에서 봤던 오리가 창문에 당당히 붙어있었다.
입구에서는 오리의 호위 기사 모형 강아지가 반겨준다.
오리 인형에 오리 그림까지.
이 정도면 사장님이 반려 오리를 키우시는 게 아닐까?
여기저기 오리의 존재감이 한껏 드러난다.
화분, 컵, 접시까지 오리가!
이 작은 카페의 지배자는 오리다.
여기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오리의 피지배자일 뿐.
카페 분위기도 깔끔하고 편안했다.
소금빵, 울컥 소금빵을 구입했다.
울컥 소금빵을 구입하면 빵 안에 커스터드 크림을 넣어주신다.
얼그레이와 녹차 황금 오리알도 주웠다.
오리알은 샀다고 하기보다는 왠지 주웠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오리알 빵이 있는 유리창 앞에도 오리와 황금알 모형이 있었다.
한눈파는 순간 곳곳에 숨어있는 오리를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
계산대 앞에는 오리 세 마리가 나란히 물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테이블을 파란색으로 하셔야 할 것 같은데 ㅎㅎㅎ
매장에서 먹고 싶었지만 운영시간이 7시까지였다.
밥을 먹으러 가야 했기에,
아쉬움을 삼키며 매장을 나섰다.
저녁 먹으러 문호리 쌀국수로 갔다.
일찍 갔더니 우리가 저녁 첫 손님인 듯싶었다.
동글동글한 친구들이 이곳저곳에 걸려있다.
차에 두면 상할까 봐 빵을 가지고 들어왔는데,
음식이 반입된다고 쓰여있어 마음이 편했다 ㅎㅎ
오리 진짜 귀엽다~~
양지사골쌀국수와 짜조를 주문했다.
고수는 듬뿍 달라고 부탁드렸다.
드라이브 겸 저녁 먹으러 온 거라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었다!
심지어 양도 꽤나 푸짐했다.
너무 배불러서 바로 앞쪽 북한강으로 산책을 갔다.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니 달이 보이기 시작했다.
산책로를 따라 쭉 걸어봤다.
시원하게 웨이크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문호리 나루터까지 걸어가 보았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드라이브를 갈 시간이다.
양수리 방향으로 강을 따라 느긋하게 달렸다.
밥 먹고 드라이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시간이었다.
3시간 동안 이렇게 재미있게 놀 수 있다니!
양평 서종면 하면 테라로사밖에 몰랐는데,
새로운 길을 개척한 느낌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빵을 뜯었다.
커피와 오리알은 무난무난한 맛이었는데,
소금빵은 맛있었다.
가끔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면 오늘이랑 똑같은 코스로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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